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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전반기 리뷰] 씨앗을 뿌리면 돌아온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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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뿌리면 돌아온다, 반드시"

올해 상반기에는 자크드앙의 신간 두 종을 마감하고 출간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국내 역사서만 연달아 두 권을 내게 되었네요. 챗지피티에게 물어보니 '경기가 안 좋으면 역사서가 잘 팔린다'고 하던데, 결과를 놓고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웃음)

배기성 작가님은 오래전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분입니다. 몇 차례 연락을 드렸었지만 당시엔 인연이 닿지 않았고, 한참을 돌고 돌아 정말 예상치 못한 기회로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고 집필 초기부터 마지막 디벨롭 과정까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함께 탈고를 했는데, 오랜만에 저자와 원고를 만들어가는 재미를 진득하게 느꼈습니다. '진보를 위한'이라는 키워드로 한국 현대사를 풀어낼 적임자를 찾고 있었는데, 배 작가님과 개성 강한 책을 완성할 수 있어서 참 뿌듯했습니다.

전범선 작가님 역시 제가 초보 편집자 시절부터 오랫동안 좋아했던,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였습니다. 1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원고를 받을 수 있었고, 책 제작이 급박하게 진행되어 서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지만 지나고 보니 무척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 저자의 첫 역사책을 직접 기획, 편집했다는 사실이 참 기뻤습니다. 출간 후에는 다양한 매체 출연 기회가 이어져 편집자로서 큰 보람을 느꼈고,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작가님의 언저리에 저희가 만든 책이 함께 놓여 있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난 나날이었습니다.

자크드앙은 지금까지 총 7권의 책을 만들었고, 곧 또 한 권의 신간이 출간됩니다. 아직 10권도 채우지 못한 작은 출판사이지만, 여기저기 출간 제안을 하고 다양한 분야의 저자들과 협업하다 보니 신기한 우연의 연결들을 목격하곤 합니다. 얼마 전에 찾아뵀던 예비 저자분은, 자크드앙의 책 중 어느 책의 저자가 자신의 배우자와 동문이라면서, 배우자께서 "내 친구가 택한 출판사라면 믿고 맡겨도 좋다"라고 해서 계약을 결심하셨다는 농반진반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아직 공전의 히트를 친 베스트셀러는 없지만, 우리가 남긴 흔적을 어딘가에서 발견하고 애정 어린 아는 체를 해주거나 재미난 제안을 건네주시는 분들을 보면 사업의 결과라는 게 꼭 돈뿐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 측정되지 않은, 측정될 수 없는 결과들이 쌓여 있을 텐데요. 아마 그것들은 또 어느 순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되겠지요. 이 즐거움을 계속 누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는 자크드앙의 첫 홈페이지도 오픈했습니다. 고작 홈페이지 하나 열었을 뿐인데, 회사의 공식 도메인이 생겼다는 기분이 마치 자크드앙이 주식시장에 상장한 것처럼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하더군요. 언제든 편하게 한번 놀러 와주셔요.

상반기 내내 책을 넘어선 IP를 개발해야 한다거나, AI가 출판계를 잠식할 것이라는 공포심에 동분서주하며 고민이 정말 깊었습니다. 이 일을 접어야 하나 싶을 때도 많았는데, 그 와중에도 책은 묵묵히 만들어졌고, 아주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팔렸습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두 대표가 살아남기에 적지도 않은 수입이 들어왔고, 다행히 자크드앙을 믿고 맡겨주신 원고들도 하나둘 쌓여가고 있습니다. 모두 저희가 반년 전, 1년 전에 부지런히 뿌려놓은 씨앗들이 돌고 돌아 찾아와 준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쉽지는 않겠지만 다행히 여전히 만들어나갈 원고가 가득합니다. 올해 하반기를 마칠 때에도 딱 이 정도의 마음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근거를 차곡차곡 쌓아보겠습니다. 자크드앙의 책이 여러분의 일상에 무언가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요긴한 도구가 되길 바랍니다.

7월에 출간될 신간 <평화로운 가난 속에서 단정하게>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자본주의라는 유령이 흘러넘치는 시대에, 자본주의에 역행해도 평화를 누릴 수 있고 오히려 삶이 더 단정해질 수 있다는 어느 50대 중년의 솔직한 실험기입니다.

그럼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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